야채.. 일재 잔재가 아니군요... 나유나유이야기

야채? 채소?

으음...

庚申朔/次于每塲院。 有人誤食毒菜死者二, 命兵曹依物故船軍例, 致賻復戶。 又令(編)〔徧〕諭軍中, 勿食野菜不知名者。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3책 373면

【분류】 *왕실-행행(行幸) / *보건(保健) / *군사-휼병(恤兵) / *군사-군역(軍役) / *식생활-주부식(主副食)


매장원(每場院)에 머물렀다. 독(毒)이 있는 나물을 먹고 죽은 사람이 둘이 있으므로, 병조에 명령하여 물고(物故)한 수군(水軍)의 예에 의하여 치부(致賻)하고 복호하게 하였다. 또 두루 군중에 타일러서 이름을 모르는 야채(野菜)를 먹지 못하게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3책 373면

【분류】 *왕실-행행(行幸) / *보건(保健) / *군사-휼병(恤兵) / *군사-군역(軍役) / *식생활-주부식(主副食)


세종실록 55권 14년조의 기사입니다.

과연.. 일제는 시간을 거슬러올라 우리에게 야채라는 말을 강요했군요.

참고로 채소는

○丁卯/命輟慕華樓南池養魚陳米。 上聞禮賓寺以陳米養池魚, 召掌務問之, 對曰: “月費十斗。” 上曰: “米雖陳腐, 不猶愈於蔬菜乎? 人有飢饉而不能救, 何以魚爲!”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1책 674면

【분류】 *수산업(水産業) / *재정-국용(國用)

모화루(慕華樓)의 남쪽 못에서 양어(養魚)하는 진미(陳米)를 그만두라고 명하였다. 임금이 예빈시(禮賓寺)에서 진미(陳米)를 가지고 연못의 고기를 기른다는 말을 듣고, 장무(掌務)를 불러서 물으니 대답하였다.

“한 달에 열 말을 소비합니다.”

임금이,

“쌀이 비록 묵어서 썩더라도 채소(菜蔬)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겠느냐? 사람이 굶주리는데도 구제하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고기에게 먹이는가?”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1책 674면

【분류】 *수산업(水産業) / *재정-국용(國用)

태종실록34권

훨씬 빨리 나오는 군요.

애초에 야채든 채소든 19세기에 유입된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말이 퍼지게 된 계기가 일본어의 영향일지는 몰라도 조합과 사용 자체가 일본어라는 건 잘못된 상식이었군요.

물론 퍼지게 된 계기가 일제 잔재니까 청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야채가 일제 잔재라는 설 자체는 완벽한 게 아니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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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채(野菜)를 채소(菜蔬)로 고쳐쓰면 민족애가 불타오르나여? 2009/06/17 16:59 #

    ☞코코볼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야채.. 일재 잔재가 아니군요...아니..이게 왜 아직까지 논란거리지? 야채를 채소로 쓰든 채소를 야채로 쓰든 뭔 상관이야. 일본말이니 쓰지 말자는 식의 적개심 불타는 협박의 뒤에는 오랜 기간의 그 찌린내 나는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아닌게 아니라, 뉴스 검색을 해보니까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야채. 일본식 용어 '야사이[野菜, やさい]'의 힘에 밀려, 우리가 오랫동안 써 왔으면서도 이런 고...... more

덧글

  • rumic71 2009/06/16 00:54 # 답글

    오오 발견입니다! 의미는 지금보다 훨씬 엄격해서 '정체불명의 식물'쯤 되는 것 같습니다만.
  • 코코볼 2009/06/16 00:55 #

    그 외에도 '야채'라는 기사가 11개 정도 나옵니다...
  • 모모 2009/06/16 01:00 # 답글

    1.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야채'는 그야말로 '들에 나는 풀'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의 의미와 동떨어진 '야생초'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2. 조선왕조실록은 중국어로 쓰여진(네, 한국어가 아니라) 문서입니다.

    3. 말과 글을 분리하고 언어와 문자를 구분하고 언어와 문서 역시 구분되어야겠지요. '야채' = '야생초' 로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문서'에서 표기하고 있었고, 그 당시 그런 의미로 '야채'가 쓰이고 있었는지 몰라도, '야채' = '채소'라는 의미로 '야채'라는 말을 쓰게 한 건 역시나 일제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쓰이는 '야채'라는 말을 일제 잔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찌 보면 더욱 죄질(?)이 나쁜 것이, 원래 쓰이던 '야채(야생초)'라는 말의 의미를 없애버리고 '야채(채소)'라는 의미로 강요한 셈이 되니, 원래 쓰이던 말을 없앴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일제 잔재로써의 죄질(?)이 나빠진다고 할 수 있곘지요.

    덧붙여, 채소는 중국어가 아닙니다=_= 중국어로 채소는 청채qingcai혹은 소채shucai 지요.
  • 코코볼 2009/06/16 01:11 #

    음.. 채소의 어원이 중국어가 아니라는 말에 대해서는 글쎄요....
    현대 중국어에서 청채 혹은 소채로 쓰이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예전에 중국어에서 들어온 말이라고 들어서 요즘 세상에 근거도 못대는 말을 가져다 썼군요. 참.. 그리고 야채는 '들나물'이라는 것이 원 뜻이더군요. 야생초는 아닙니다.

    “듣건대, 도성 안 사람들이 서로들 살곶이[箭串]로 가서 날마다 들나물을 캔다니, 이는 전에 없던 일입니다.”
    하고, 사간 한윤창(韓允昌)은 아뢰기를,
    “조세를 감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살아날 수 없을 것입니다.”

    南袞曰: “戶曹將請爲字丁等第, 若遣詳明之人, 辨其歉熟, 則收稅可以得中。” 同知事許硡曰: “聞, 京中人, 爭往箭串, 日摘野菜, 前此未有之事也。” 司諫韓胤昌曰: “若不減租, 則民不得生也。”

    중종실록 54권입니다.
  • 모모 2009/06/16 01:04 # 답글

    '야채'라는 말이 원래 있었으니 괜찮다-라고 하시는 건지 몰라도, 동음이의어(심지어 한자도 같은)가 엄연히 다른 단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일제는 '야채(야생초)'라는 단어를 우리말에서 없애버리고, 대신 '야채(채소)'라는 일본식 한자어를 주입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둘은 엄연히 다른 단어지, 같은 한자를 쓴다고 같은 단어가 아니란 말이죠.
  • 코코볼 2009/06/16 01:15 #

    야채는 야생초라는 뜻이 아닙니다. 들에서 나는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는 뜻입니다.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5678300
    이것이 확장되어 모든 나물을 총칭하는 명칭이 되었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채소는 본래 밭에서 나는 작물만을 말했지만 현재는 식물로 된 나물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변화되었다는 가설도 충분히 세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국어학자들이 연구해서 밝혀낼 사실이지.. 제가 밝혀낼 문제는 아닙니다만...
    야채가 무조건 일본어의 잔재다.. 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또한 일본어의 잔재라고 처음 밝혀진 것이 일본어에 동음의 어휘가 있다는 것이 시발점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외의 야채를 강요한 사서나 자료가 있는지요?(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것입니다.)
  • 모모 2009/06/16 01:20 #

    매장원(每場院)에 머물렀다. 독(毒)이 있는 나물을 먹고 죽은 사람이 둘이 있으므로, 병조에 명령하여 물고(物故)한 수군(水軍)의 예에 의하여 치부(致賻)하고 복호하게 하였다. 또 두루 군중에 타일러서 이름을 모르는 야채(野菜)를 먹지 못하게 하였다.

    실록을 가져다가 해독하시면서 그 당시 '야채'가 어떤 뜻으로 쓰였나를 알아보는 데 '현대의 국어사전'을 쓰면 안 되지요=_= 위의 구문만 봐도, '독이 있어 먹지 못하는 야생초'를 먹고 쓰러진 경우가 있어, '이름을 모르는 들풀(야생초)' = '야채'를 먹지 못하게 하였다는 구문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야생초'를 '들나물' 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듣건대, 도성 안 사람들이 서로들 살곶이[箭串]로 가서 날마다 들나물을 캔다니, 이는 전에 없던 일입니다.”
    하고, 사간 한윤창(韓允昌)은 아뢰기를, “조세를 감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살아날 수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야채'는 '야생초'라는 현대어와 의미가 비슷하고, 그걸 '들나물'로 잡는 것은 오히려 너무 좁은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 전에 '야채 = 채소'의 의미로 쓰이던 적이 없다가, 일제시대부터 갑자기 '야채 = 채소'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고, 또 하필이면 일본에서 같은 어휘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면, '일본어에 동음의 어휘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야채가 채소라는 의미로 우리말에 '강요되었다'고 충분히 추론할 수 있겠지요.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집니다.
  • 코코볼 2009/06/16 01:24 #

    과연... 하지만 일제의 '악의'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겐세이, 수입, 찌라시, 입수보행 등에 비해서 말이죠...
    애초에 일어찌끄래기를 청산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어가 어원이라고 해서 모든 말을 다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 아래 포스팅의 취지였습니다만.. 어느샌가 논쟁은 산으로.. 야채의 근원을 찾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아무튼 늦은 밤 여러가지 찾아보느라 재미도 있었고 오랜만에 논쟁...이라 할만한 논쟁을 해서 즐거웠습니다. 편안한밤 되시길
  • 똥사내 2009/07/08 17:48 #

    두 분 흥미로운 글 잘 읽었어요
    마치 최근에 자주 쓰는 일본식 표현인-향과 같은 소리를 듣는 거 같군요
    같은 한자라도 뜻이 문제니까요
    하지만 한자를 떠나서 우리글 나물이나 남새를 먼저 쓰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다른 글도 마찬가지고요 다양성이라는 이름 앞에 우리글이 천연기념물처럼
    사라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 눈여우 2009/06/16 04:58 # 답글

    잔재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하네요. 채소나 야채나 그게 그거지-_- 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어차피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거고, 일제 치하에서 야채라는 말을 많이 쓰다 보니 그냥 그렇게 굳어졌다고 보는게 낫겠죠.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잔재라고 하면 꼭 무슨 세뇌당한 기분이 들어서.
  • 코코볼 2009/06/16 14:26 #

    네... 영향을 받았다면 받은 거지만.. 잔재라고 하기엔 거시기하죠
  • arche 2009/06/16 08:17 # 답글

    결혼도 일본식 말입니다. 혼인이 맞지요.
    애인도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정인 情人이 우리말이지요
    저런건 그냥 쓰면서 야채보고 뭐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코코볼 2009/06/16 14:27 #

    야채가 만만해 보였나보죠^^;
  • hihumi 2009/06/16 09:46 # 답글

    야채를 '야사이(yasai)'라고 부르면 뭐라고 하겠습니다.
    그것보다는 견제나 손질이나 쪽지 등등 부터 고쳐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 코코볼 2009/06/16 14:27 #

    그러게 말이죠...
  • 콜타르맛양갱 2009/06/16 09:59 # 답글

    말이라는게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 대학에 와서야 한국어가 이렇게 어려운줄 알았다고... 해야하나요? 하여간 국어도 수학처럼 딱 떨어지기도 하고 외울것도 많고 죽겠습니다.
  • 코코볼 2009/06/16 14:28 #

    오오... 국문학과신가요?(굽실굽실) 저는 국문학과가 부럽습니다 ㅠㅠ
  • 이레아 2009/06/16 12:29 # 답글

    채소든 야채는 지금에와서 일반언중에게 범용화된 단어에 대하여 외례어라는 명목만으로 이를 배척하려 하는 태도는 배타적이고 행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외례어가 이미 일반언중에 대중화 됨으로써 우리말화 된 지금의 한국어에서 저런걸 따지고 들어가면 언어에 다양성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게 될것이니까 말입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대중일반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외례어라면 일반언중의 언어생활에서 퇴출되어야 함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야채가 이에 속한다고 볼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언어란 살아있는 생물에 경직성을 강요해서 좋을 것이 없지 않잖습니까?
  • 코코볼 2009/06/16 14:28 #

    네..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거죠..
  • 푸훗 2009/06/16 13:28 # 답글

    언어에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역사가 녹아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역사에는 자신들이 자랑할 만한, 흠이 되지 않을 역사만 포함하겠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일제시대도 엄연히 역사의 한부분인데 그걸 무조건 없애고 지우고 청산하자고 하는게 맞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면 일제시대를 청산하자고 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의 역사가 될테니 청산하는게 별 문제가 없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 코코볼 2009/06/16 14:29 #

    과연... 하지만 국민감정상 일제시대를 그렇게 무 자르듯 그냥 넘기자. 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실질적인 악영향도 있었고요.
  • Niveus 2009/06/16 14:31 #

    과연 잃어버린 10년의 매카니즘도 비슷할것같군요 -_-;;;
  • Niveus 2009/06/16 14:33 # 답글

    한자문화권에서 단어 자체가 비슷해지는건 당연한것이라 보이는군요.
    엄청난 비약이지만 프랑스나 독일이 로마가 쳐들어와서 지배하면서 남긴 언어군이라고 지네 말을 폄하하지 않지 않습니까 -_-;;;
    야채를 일본식으로 야사이라고 한다던지 결혼을 겟콘이라고 한다던지 하면 모를까 한자어 채용까지 뭐라고 하면 우리나라 정치, 과학, 사회용어중 태반은 난리가 날텐데말이죠 -_-a
  • 코코볼 2009/06/16 14:40 #

    그러게 말이죠. 요즘 언어의 순혈주의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어쩌면 조만간에 사회문제화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언중이 따라 줄까가 문제죠.
  • Niveus 2009/06/16 15:48 #

    취지 자체도 뭐 많이 양보하면 납득할 주제이긴 한데,
    '왜색이 짙은'것도 아니고 '식민통치등을 '위해'' 도입한것도 아니고, 대체용어를 마련하고 널리 알리며 사회적 혼란등을 비용으로 생각하면 효용성에서 문제가 많은데말이죠.
    더군다나 다른것도 많거늘 왜 하필 이겁니까 -_-;;;
    오라이라던지 빠꾸라던지 말그대로 일본어 그대로 쓰는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것부턱 걸고 넘어져야죠 -_-;;;
  • 푸훗 2009/06/16 15:51 #

    제 댓글에 댓댓글을 달아도 알림이 안 뜰거 같아서, 이 밑에 댓댓글로 답니다.
    제가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어떤 점이 잃어버린 10년의 메카니즘과 비슷한건지 듣고 싶습니다.
    만약 제 댓글에서 일제시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치환한다면, 그 10년을 청산하지 말자가 되어버리는걸요. ;;
  • Niveus 2009/06/16 16:26 #

    아 단순히 '언급하기 싫은거니까 없었던걸로 하자!' 라는점에서 그런겁니다 --a
    우리가 꿀렸던 시절따위 없었어! 하면서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는거죠 ---;;;
    ...저기 계신분들이 그렇게까지 머리를 쓸 리가 없잖아요 -_-;;;
  • 채소 2009/06/16 16:47 # 삭제 답글

    굳이 야채라고 써야할 필요는 또 무엇인가요?
  • 코코볼 2009/06/16 16:52 #

    굳이 지금 야채라고 쓰고 있는 걸 채소로 바꿔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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